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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8. 용어의 이해 (5) : 레즈비언, 게이, 호모, 이반,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시공의방랑사신朴 2011. 3. 3. 04:38

8. 용어의 이해 (5) : 레즈비언, 게이, 호모, 이반,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퀴어

 

 

 박김수진

 

 

 

 

 

 

오래간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건강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서 아주 작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실은...그 수술은 치질수술입니다. -_-; 이 수술이 아주 사람을 잡더군요. 화장실에 가시면 무조건 3분 이내에 일어나 문을 박차고 나오셔야 한다고 합니다. 변비 혹은 설사로 고생하는 분들은 변비와 설사 증상을 없애야 하고 말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ㅠㅠ(<-완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박통의 눈물입니다)

 

 

오늘은 레즈비언, 게이, 호모와 같은 낱말에 관해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용어의 이해만 하다가 한 해가 저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말입니다. ^^;

 

 

4. 레즈비언

 

 

레즈비언(lesbian)은 여성 동성애자를 뜻합니다. 스스로를 여성이면서 동성애자로 정체화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영어입니다. 여성 동성애자라고 부르셔도, 레즈비언이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앞서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동성애자는 과거에~현재에~미래에~이런 저런 이유로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정체화한 사람들을 뜻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여성이자 동성애자인 레즈비언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이유로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5. 게이와 호모

 

 

게이(gay)도 영어입니다.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를 동성연애자라고 잘못 불렀던 것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호모라고 잘못 불렀던 것을 게이라고 고쳐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호모(homosexuality)는 그냥 착한 마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동성애자야~"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호모는 동성애자를 뜻하는 낱말인데, 그 단어가 쓰인 문장이 이런 식이었던 것이지요. "이 더러운 호모 새끼야!". 아무래도 듣는 동성애자들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새롭게 만들어 낸 단어가 바로 게이라는 낱말입니다. 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게이라는 단어가 동성애자 일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해서 커밍아웃을 하는 레즈비언이 "아이 앰 게이"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 게이는 일반적으로 남성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성연애자가 나쁜 말이고,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동성애자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처럼, 호모 역시 나쁜 말이니 가능하면 남성 동성애자 혹은 게이라고 표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레즈비언, 게이에 관한 설명에 이어서 이반에 관해 간략하게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반은 보통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낱말로 사용됩니다. 하도 사람들이 "일반적이다", "일반인" 따위의 표현을 써대니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이 '그래, 너희들은 걍 일반해라! 우린 이반할테니까' 뭐,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 사용하게 된 낱말입니다. 이반에서의 이는 한자로 다를 이(異)를 나타내기도 하고, 숫자 2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3반, 4반, 5반, 6반 등 다양한 반들이 등장하는 날도 멀지 않겠지요? 그래야하고 말입니다.

 

 

6. 양성애자, 트랜스 젠더, 퀴어

 

 

양성애자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위의 모든 용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정체화한 경우에 의미가 있는 낱말입니다.

 

 

트랜스 젠더는 타고 태어난 성과 사회화된 성이 다른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생물학적인 성은 남성인 사람이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 경우 그리고 그 자신이 트랜스 젠더라고 정체화한 경우에 트랜스 젠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 젠더라고 하면 연예인 하리수씨가 떠오르지요? 하리수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체화한 트랜스 젠더입니다. 그런데 트랜스 젠더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체화한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정체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머릿속에 트랜스 젠더의 이미지가 왜 하리수씨와 같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체화한 사람들의 이미지만이 강한지에 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보고 지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이 문제는 '인간' 혹은 '인류'라는 낱말이 가지는 의미에서 여성이 갖는 위치가 어떠한지, '동성애자'라는 낱말의 의미에서 레즈비언의 위치가 어떠한지와 같은 문제들과도 연관성을 가집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이후 강의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퀴어(queer)는 '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것도 영어이지요. 우리나라신문 기사나 잡지, 텔레비전 방송 등에서 퀴어 영화제니 퀴어 문화제니 하는 낱말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접해 본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접해 본 분들이 안 계시다면 앞으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이런 단어를 익히셨으니 곧 이 단어가 보일 것입니다. 퀴어는 동성애자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한 사람들, 게이라고 정체화한 사람들, 양성애자라고 정체화한 사람들, 트랜스 젠더로 정체화한 사람들 그리고 '아...나는 도대체 뭐지?'라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퀴어라는 것 역시 정체화가 가능한 정체성입니다. 레즈비언인 제가 스스로를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를 하고 있지만, 퀴어라고 정체화하지 않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하는 대신에 조금 더 넓은 의미인 퀴어로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도 이어지는 뒷부분 강의에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이 강의가 아니더라도 칼럼 등을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마련하고자 합니다.)

 

 

다음 시간은 용어의 이해 마지막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커밍아웃, 아우팅, 동성애혐오증(호모포비아) 등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용어의 이해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레즈비언을 바로 알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기록과 선물
글쓴이 : 박김수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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